[세계] '폭염사진'으로 알려졌던 데스밸리 사막, 폭우로 물바다로 변하다
[앵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미국 데스밸리 사막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이제는 사막마저도 홍수를 겪고 있습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보고자]
진흙과 자갈로 뒤덮인 도로가 가라앉았습니다. 진흙 웅덩이가 넘쳐 여기저기에 수로가 생겼습니다. 차량은 솟아오르는 물에 갇혀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유명한 데스밸리 사막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50도가 넘는 온도계 앞에서 관광객들이 인증사진을 찍던 이곳은 지금은 물에 잠긴 곳으로 변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열대폭풍이 이 지역을 강타해 폭우를 몰고왔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559㎜의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데스밸리의 연간 강우량은 569mm에 불과해 단 하루 만에 1년치의 비가 내린다.
[리처드 톰슨/미국 기상청 기상학자 : 이것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이는 1939년 9월 25일 열대성 폭풍이 캘리포니아 남부 내륙에 상륙한 이후 처음입니다.]
공원관리청은 “데스밸리(Death Valley)가 홍수로 인해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선언하고 공원을 완전히 폐쇄했습니다.
인근 곳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 등 400여명이 대피소로 대피했다.
[낸시 로스/지역 주민 : 사막에서 누가 홍수 보험을 들겠습니까? 우리 중 누구도 89년을 더 살 수 없을 것 같으니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야 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사막의 홍수가 기후위기가 어떻게 고조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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