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가능합니다. 환영합니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할인 행사가 있습니다.”
서울 명동의 한 카페, 15일 오전. 공휴일을 맞아 붐비는 인파 속에서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있다는 문구가 입구에 걸려 있었습니다. 인근 화장품 가게에서는 직원 한 명이 가게에서 나와 유창한 중국어로 관광객을 안내했습니다. 중국 관광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 모두 바쁜 듯했습니다.
명동 지하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70세 권씨도 그 날 유리창에 중국어 제품 설명판을 붙였습니다. 권씨는 “중국 관광객이 오니까 조금이라도 팔리면 좋겠다고 생각해 추가했습니다.” 그는 “중국인들이 소비를 잘 하니까 많이 사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들은 중국이 최근 해외 단체 관광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소생하고 있습니다. 이날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국내 제품을 풍성한 쇼핑백에 담아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화장품이었습니다.
이날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가족 단위로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백을 손에 들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온 위씨는 "컬러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 등 미용 제품을 많이 샀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라면, 김, 과자 등 한국 음식을 다량 구입하는 관광객도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되었던 명동의 상인들 얼굴에 웃음이 퍼졌습니다. 한송자씨는 20년 동안 한국 특산품인 인삼을 판매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돌아오면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거 중국인들로 붐볐던 명동 상권은 중국 단체 관광금지와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2016년 한국-중국 "사드 갈등" 이전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가 8,067,722명이었으나 그 다음 해에는 4,169,353명으로 급락하였고, 코로나19 발발 이후인 2020년에는 686,430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가 겨우 227,358명이었지만, 올해 6월까지는 546,393명으로 약간 늘었습니다. 게다가 중국 단체 관광객의 입국이 허용되면서, 올해 관광객 수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날 홍대에서는 인천 국제공항에서 서울 시내 호텔로 이동하는 멀티시터 밴들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바빴습니다. 홍대를 중국 친구들과 둘러보았던 왕류이씨는 "귀여운 것을 좋아해서 다양한 문구용품을 둘러보고 스티커, 액세서리, 파우치 등을 많이 샀어요. 다양한 캐릭터와 상품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홍대의 한 캐릭터 상품 가게에서는 관광객들이 K-pop 가수들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었습니다.
명동과 홍대뿐만 아니라 인사동을 포함하여 서울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돌아다녔습니다. 이날 명동역 단말기 앞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약 10명의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경복궁역까지 가는 표를 구입한 천씨는 "어제 명동에서 바비큐를 먹고 밤에는 서울 타워의 야경을 즐겼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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